구성적 측면과 의미적 측면에 따른 합성 용언의 특성과 분류
개념
합성 용언
합성 동사와 합성 형용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.
합성 동사
둘 이상의 말이 결합된 동사.
→ 손잡다, 본받다, 앞서다, 들어가다, 가로막다
합성 형용사
둘 이상의 말이 결합된 형용사.
→ 쓸모없다, 손쉽다, 깎아지르다, 붉디불다
합성 용언의 분류
[1] 구성적 측면에서 합성 용언
※ 분류 기준 : 구성 요소들이 맺는 문법적 관계
1.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
쓸모(명사) + 없다(형용사) → 쓸모없다(합성 형용사)
쓸모없다 : 쓸 만한 가치가 없다
값(명사) + 싸다(형용사) → 갑싸다(합성 형용사)
값싸다 : 값이 싸다
눈(명사) + 부시다(형용사) → 손잡다(합성 형용사)
눈부시다 :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빛이 매우 환하고 강하다
2. 목적어와 서술어의 관계
손(명사) + 잡다(동사) → 손잡다(합성 동사)
손잡다 : 손을 마주 잡다
밤(명사) + 새우다(동사) → 밤새우다(합성 동사)
밤새우다 :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지내다
3. 부사어와 서술어의 관계
자랑(명사) + 삼다(동사) → 자랑삼다 (합성 동사)
자랑삼다 : 남에게 드러내어 뽐낼 만한 거리로 하다
뒤(명사) + 돌다(동사) → 뒤돌다 (합성 동사)
뒤돌다 : 뒤로 돌다
앞(명사) + 서다(동사) → 앞서다 (합성 동사)
앞서다 : 앞에 서다
[2] 의미적 측면에서 합성 용언
※ 분류 기준 : 구성 요소의 의미 유지 여부
1. 구성 요소의 의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
쓸모없다
이 땅은 쓸모없는 땅이어서 헐값에 팔렸다.
쓸모 + 없다 → 쓸모없다( 쓸 만한 가치가 없다)
→ ‘쓸모’와 ‘없다’의 의미를 그대로 유지
목마르다
목마른 아이가 물통을 들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.
목 + 마르다 → 목마르다(물 등이 몹시 마시고 싶다)
→ ‘목’과 ‘마르다’의 의미를 그대로 유지
녹슬다
이 자전거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녹슬어 버렸다.
녹 + 슬다 → 녹슬다(쇠붙이가 산화하여 빛이 변하다)
→ ‘녹’과 ‘슬다’의 의미를 그대로 유지
눈뜨다
어제 늦게 잤더니 아침에 눈뜨기가 매우 힘들었다.
눈 + 뜨다 → 눈뜨다(감았던 눈을 벌리다)
→ ‘눈’과 ‘뜨다’의 의미를 그대로 유지
2. 구성 요소의 의미를 벗어나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 경우
주름잡다
그는 우리나라의 교육을 주름잡았던 훌륭한 교육자였다.
주름 + 잡다 → 주름잡다(모든 일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처리하다)
→ ‘주름’과 ‘잡다’의 의미를 벗어나 새로운 의미를 획득
<비교> 나는 바지에 주름 잡는 일이 너무 어렵다
‘주름’과 ‘잡다’의 의미 그대로 유지
녹슬다
녹 + 슬다 → 녹슬다(오랫동안 쓰지 않고 버려두어 낡거나 무디어지다)
→ 새로운 의미를 획득
주름 + 잡다 → 주름잡다(모든 일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처리하다)
목마르다
그는 학문에 대한 깨달음에 목말라 있다.
목 + 마르다 → 목마르다(어떠한 것을 간절히 원하다)
→ 새로운 의미를 획득
→ ‘깨달음에’라는 필수 부사어 요구
점찍다
그는 이 과자를 간식으로 점찍어 두었다.
점 + 찍다 → 점찍다(어떻게 될 것이라고 또는 어느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정하다)
→ 새로운 의미를 획득
→ ‘간식으로’라는 필수 부사어 요구
담쌓다
그녀는 요즘 야식과 담쌓고 지내고 있다.
담 + 쌓다 → 담쌓다(관계나 인연을 끊다)
→ 새로운 의미를 획득
→ ‘야식과’라는 필수 부사어 요구
눈뜨다
그녀는 최신 이론에 마침내 눈뜨게 됐다.
눈 + 뜨다 → 눈뜨다(잘 알지 못했던 이치나 원리 따위를 깨달아 알게 되다)
→ 새로운 의미를 획득
→ ‘최신 이론에’라는 필수 부사어 요구
※ 구성 요소의 의미를 벗어나 새로운 의미를 획득
→ 필수 부사어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음
나는 지금 학구열에 불타고 있다.
불 + 타다 → 불타다(의욕이나 정열 따위가 끓어오르다) → 새로운 의미 획득
→ ‘학구열에’라는 필수 부사어 요구
<비교> 장작이 지금 불타고 있다
불타다
불 + 타다 → 불타다(불이 붙어서 타다)
→ 구성 요소의 의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
→ 필수 부사어를 요구하지 않음
※ 구성 요소의 의미를 벗어나 새로운 의미를 획득
→ 필수 부사어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
▶ 그녀는 노래 실력이 아직 녹슬지 않았다.
녹 + 슬다
→ 녹슬다 : 오랫동안 쓰지 않고 버려두어 낡거나 무디어지다(새로운 의미)
→ 새로운 의미 획득 → 필수 부사어를 요구하지 않음
☞ 녹이 슬다(쇠붙이가 산화하여 빛이 변하다)
※ 관련 :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언어와 매체 35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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